아프리카 파워 책 읽어주는 남자



전세계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마켓, 아프리카가 떠오른다


아프리카 파워
비제이 마자한



블루오션이 화두가 된 적이 있다. 모두들 시장포화라며 미래를 불안하게 예측할 때, 신대륙을 개척한 선구자들은 성공할 수 있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누구도 감히 도전하지 못한 그곳은 바로 블루오션이라고 불리었다. 2011년 현재에도 시장은 꾸준히 발견되고 확장되며 결국 포화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BRICs라고 불리는 신흥 경제국가들이 그 예이다. 불과 십 몇 년 전까지 저평가 되었던 시장들은 현재 거대하게 성장하였고 그 소비력은 가히 놀랍다. 그리고 역시 포화되어가는 중이다. 이 시점에서 선구자들은 블루오션에 눈을 돌리게 된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거대한 시장, 우리가 늘 동정과 구호의 대상으로만 여겨왔던 검은 대륙, 아프리카이다.

 

아프리카대륙은 오랜 식민지 역사를 거치면서 자원을 약탈당하고 노예로 끌려가며 그들의 정체성을 세울 시간을 상실하였다. 식민시대의 서구열방의 잘못된 영토분류로 지금까지도 부족간의 전쟁, 정부와 자치군 간의 내전이 여전하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가난, 질병, 부정부패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원과 인구는 풍성하지만 열악한 환경, 기후조건 그리고 오랜 노예제로 인한 노예증후군으로 그들은 스스로 생산성을 기대하지 않는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큰 문제이다. 매스컴과 미디어는 아프리카를 구호의 대상으로만 조명해왔지, 우리가 거래할 무역의 대상, 소비력을 지닌 시장의 존재로 인식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성장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누구도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 개발하려 하지 않는다. 동정만 할 뿐이다. 하지만 앞으로 소개하는 내용을 읽는다면 지금껏 큰 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지금껏 그 어떤 매스컴도 아프리카를 다른 시각으로 조명한 적이 없었다. 망할 미디어는 정말 큰 역할을 했다.

  

아프리카가 사회적, 의학적, 인도적, 정치적 문제 때문에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소비자 시장은 지나치게 과소평가 되어 있다. 새로운 시대는 한 가지 강력한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귀한 자원은 석유나 다이아몬드가 아닌 아프리카인들의 재능과 창의성이다. 아프리카의 진정한 자원은 9억이 넘는 소비자이며 이미 성공적인 기업을 일으켜 아프리카의 자원을 증명해 보인 수많은 기업가들과 재계 지도자들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소비자는 곧 10억으로 늘어날 것이며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다. 그들에겐 매일 먹을 것이 필요하다. 잠잘 곳이 필요하며,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싶어 한다. 세탁비누로 빨래를 하고 싶어 하고, 휴대폰, 철제 지붕, 텔레비전, 음악, 컴퓨터, 영화, 자전거, 화장품, 의약품, 자동차, 창업자금을 원한다. 그들은 결혼, 탄생, 죽음, 종교적 명절을 기념한다.

 

요즘은 최상류층을 위한 쇼핑몰에서 가난한 농촌 마을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시장의 다양한 계층에서 중대한 기회들이 넘쳐난다. 그 중심에 아프리카 중산층이 있다. 4억으로 추산되는 거대한 시장이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생활수준향상을 열망하며 상향이동하고 있다.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있으며 소비재를 구매한다. 미래의 최상류층이다. 튀니지에서는 까르푸에 간다고 하면 비자없이 프랑스여행가는 것과 동일하게 간주된다. 열망이라는 것은 아프리카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가끔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과 중산층 소비자들이 가끔 고소득층 시장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버둥치는 빈곤층체념한 빈곤층의 차이는 열망의 존재여부이다. 아프리카에서 소비자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집산주의에서 개인주의로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고급품에서부터 생필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위해 기회를 제공하는 역동적인 시장이다.

 

아프리카는 다른 신흥시장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것들이 많은 시장이다. 많은 지역에서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는 세계 최대의 구호 대상이 되고 있는지 모른다. 이것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 때문에 아프리카는 세계 최대의 잠재 시장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아프리카의 인터넷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 중 인터넷 사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나이지리아, 모로코, 이집트 남아공, 수단, 케냐 등이다. 아프리카가 인터넷과 처음 연결된 것은 포르투갈에서 서아프리카 해안까지 연결된 해저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서였다. 지금은 유럽과 인도의 여러 업체들이 동아프리카와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 가운데 하나로, 나날이 젊어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시장 기회를 장악한다는 것은 음악에서 우유와 교복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청소년 시장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프리카 청소년들은 그들의 부모 세대와도 다르고 서방 선진국의 청소년들과도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아직 힘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의 수렁에 깊이 빠져 있는 하마세대보다 더 빠르게 움직인다고 하여 그들을 치타세대라고 부른다. 하마 세대는 아직도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데 비해 치타 세대는 민주주의, 투명성, 부패의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움직임이 빠르고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아주 큰 변화이자 기회이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인도가 지금처럼 눈부신 경제 발전을 하리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인도가 오늘과 같은 경제 발전을 하기 위해선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과 정치적인 용기가 필요했다. 아프리카는 현재 몇 십 년 전 인도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아프리카에 바랄 수 있는 최선의 희망은 기업가 정신과 시장 개발이다. 성공적인 기업들이 생겨나면 정치 및 경제가 안정되고 아프리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부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업들을 창출하기 위해선 먼저 아프리카를 구호 대상으로 보지 말고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흥 시장의 하나로 볼 필요가 있다. 외부지원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중국, 인도, 베트남의 변화는 이에 덧붙여 내부 개혁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아프리카가 발전에 적합한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외부에서 아무리 많이 지원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제 구호의 차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시장 개발로 발전해나가야 한다. 당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원조가 필요하지만, 결국은 비즈니스 개발이 지속 가능한 부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인도적인 목적의 원조를 이용하고 더 많은 토지 소유, 외국인 직접 투자 확대, 민간 부문 성장, 불법 송금 근절을 위한 보다 엄격한 뱅킹 정책을 통해 아프리카 경제를 일으키라고 권장한다.

 

아프리카 소비자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것은 아프리카 지역사회의 필요를 인지하고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 직원, 협력 업체 등이 모두 이 지역사회에서 나온다. 하이랜드 홍차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한편 케냐의 차 재배업자들을 지원하는 것처럼 지역사회를 강화하는 비즈니스를 할 때 성공할 수 있다. 이런 필요가 너무도 많은 아프리카 대륙보다 이 말이 더 잘 들어맞는 곳은 없을 것이다.

 

만약 아프리카를 무시해왔다면, 분명히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때이다. 거리에서나 의회에서나 아프리카는 분명 움직이고 있고 재기하고 있다. 기업가들의 목소리는 열정으로 넘친다. 글로벌 기업들의 지도부는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흥분한다. 재외 아프리칸들의 말은 결의에 차있고, 아프리칸 청소년들 사이에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은 움직이고 있다. 아프리카에 투자를 하거나 관계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 아프리카의 재기에 참여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나무를 심어야 할 가장 좋은 시기는 20년 전이었다. 그 다음으로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새겨보자.  

 

 

 

 

 

 


공정한 무역, 가능한 일인가3 책 읽어주는 남자

5.
청바지, 브랜드의 폭력


공정 무역을 위해 소비자는 자기가 가진 소비자 권력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공정무역은 선진국에서 재배할 수 없는 열대 상품들의 생산자를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적용될 수 있다. 문제는 이것만으로 불공정 무역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무역의 훨씬 커다란 부분은, 일차 상품보다 제조상품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 제조업 노동력의 다수는 선진국보다는 값싼 노동력의 비교우위에 있는 개도국에 존재한다. 수출관련 공장들이 번창하게 되었고 이것은 세계화의 대표적인 양상이 되었다. 정통 경제학은 이러한 방식으로 자유무역이 그 날개를 펴면서 풍요가 전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류가 있다. 선진국에서 가치가 부과된활동들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개도국 수입품에 대해서는 엄청난 관세가 물려진다. 이들은 원조로 얻는 것보다 선진국에서 부과되는 관세로 인해 더 많은 것을 잃는다. 관세는 알려진 대로 선진국에서의 일자리를 유지시키기 위해 부과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임금 하락을 불러올 것을 두려워하는 노동조합에 의해 옹호된다. ‘trade not aid’ 주창자들은 제3세계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원조가 아닌 무역 등의 국제교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시장을 왜곡시키는 각국 간 관세 장벽과 농업 보조금 등 기존의 국내 경제 보호를 위한 각종 장치를 철폐하고 자유무역을 통해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빈곤을 퇴치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모든 청바지들은 기본적으로 똑같기 때문에 디자이너상표가 붙은 신종 청바지라고 해서 두 배의 돈을 지불하는 것은 그다지 똑똑한 짓이라고 하기 힘들다. 어떠한 사물의 진정한 본질은 그것의 이미지에서 찾아지지 않는다. 본질은 그것을 이루고 있는 재료와 그것을 만든 사람들에게 있다. 그 원료는 사유지라는 울타리 안에서 약탈되어 마련된다. 그리고 상품들은 비참하기 짝이 없는 헛간 같은 탈현대적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소비자 자본주의의 이미지는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청바지는 면으로 만든다. 면 생산에는 다른 작물보다 훨씬 독한 살충제가 쓰인다. 전세계 살충제의 1/4이 면 농장에 뿌려지고, 해마다 수백만 명이 중독피해를 입는다. 그리고 미국에서 재배되는 면의 반 이상은 유전자가 조작된 것들이다. 염색에는 독성이 강한 인공 물질이 사용된다. 청바지 생산은 매우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다. 세계 최저임금 수준을 자랑하는 노동착취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우리가 입는 대부분의 옷은 점점 거대해지는 몇몇의 대형 체인점에서 판매된다. 이 체인점들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의 대가로 가격의 반을 가져간다. 아주 작은 디자인 변화만으로도 패션의 중대한 변화로 인식시키고, 또 하나의 청바지를 사게 만드는 것이 이들이 하는 일이다. 가장 기본적인 필수품을 공급하는 거대하고 실용적인 의류 산업은 지금과 같은 포스트모던시대에 들어서면서 19세기의 참혹했던 방적기 시절의 어두운 과거를 다시 재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발전이라 부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모든 혜택은 소비자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무궁무진한 편리함과 선택의 다양함이라고 일컬어진다. 만일 독성약품과 착취된 노동자의 땀이 없는 청바지가 300달러라면, 도대체 50달러짜리 청바지의 나머지 250달러는 누가 내고 있다는 것인가? 당연히 노동자 착취공장의 젊은 여성들과 파괴당하는 환경일 것이다. 이제는 여러 가지 대안들에 대해 정치적으로 반응하고 지원할 때다. 생태 정의와 사회정의라는 두 가닥을 함께 엮어야 한다.

 

7. 선진국의 공정무역


극소수 대형 유통 매장이 독점하는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공정무역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은 그러한 매장의 진열대 뿐이다. 공정무역의 규모가 워낙 작고, 이러한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독립기업을 찾는 과정은 결코 쉽지도, 싸지도 않다. 이에 규모확보를 위해 마케팅과 상표 인식시키기가 매우 중요하다. 앵글로 색슨 세계를 휩쓸고 있는 더 나은 질의 음식, 안전한 음식에 대한 관심은 좋은 초콜릿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무역에서 최고의 선택은 어떤 화학약품의 투입도 없는 풍부한 코코아를 사용하고 농부에게 적절한 가격을 돌려주는 고품질 초콜릿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것은 공정무역상품들이 품질과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공정함으로 호소하여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한다.

선물시장이 세계 코코아 가격을 결정하고 결과적으로 농부들이 받게 되는 몫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함에도, 실질적인 원두 거래는 선물 시장을 거치지 않고 관련 산업 종사자들 간아 팩스나 전화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가격은 이미 선물 시장에서 결정된 뒤다. 수많은 사람들이 선물 시장에서 엄청난 이득을 본다. 전체 코코아 시장이 착취당하는 생산자들에 기반하고 있음에도 이런 투기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7. 거인들 사이의 갓난아이


슈퍼마켓의 통로를 지나갈 때, 우리는 일종의 종교예식의 차명자가 된다. 제단의 선반에 쌓여있는 것은 우리를 충동구매로 유인하는 상표화된 아이콘이다. 어떻게,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러한 아이콘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진실, 상업적 비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진실은 우리의 믿음에 치명상을 가하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택한 아이콘이 계산대를 지나면 우리가 바쳐야 하는 공물의 양이 결정된다. 정통경제학은 아무렇지도 않게 세계를 둘로 나눈다. 신용과 빚, 자산과 부채, 이윤과 손실, 공급과 수요, 생산자와 소비자 등. 이들은 둘로 나누어진 세계가 평형상태를 이루려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였음을 역사가 보여준다. 사람들은 전적으로 소비자나 생산자의 입장에 있는 것 이 아니라 항상 양자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생산자 없이는 결국 소비할 것도, 소비할 사람도 없다. 미래의 소비자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소비자들이 주권을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누구를 향한 권리 찾기여야 하는가?


현재 세계 인구의 대다수는 빈곤하다는 사실과, 가난한 사람들은 소비자 자본주의의 주요 관심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공정무역이 어떤 틈새시장의 한계를 크게 넘어서는 반향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가난을 미화하는 낭만주의 때문이 아니다. 개발도상국에서 지난 수 년간 목격한 수십 개의 공정 무역 프로젝트에서 그 혜택은 너무나 분명했다. 비록 현재의 공정무역은 거인들 사이의 갓난아이처럼 작고 왜소하지만, 우리의 밝은 미래는 거인이 아니라 갓난아이에게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정무역은 기존무역방식과 어떻게 다른가? 공정무역은 변하지 않은 시스템에 단지 윤리성만을 주입하는 것은 아닐까? 선진국에서 사람들이 먹는 아침식사로 최소 8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온 것을 이용하는 것보다 차라리 지역에서 나는 생산물을 소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처해있는 현실을 바라보아야 한다. 궁지에 내몰린 생산자들, 악화된 환경은 현실이다. 그리고 그들은 공정무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공정무역은 그들의 환경을 보호하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도록 도와준다. 이들이 일어선 이후에 그들도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조건에 놓일 것이다. 공정무역이 약속하는 것은 첫째, 이 무역에서 나타나는 높은 가격이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생산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핵심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공정무역은 자선행위와 구분된다. 둘째,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조건을 지닌다. 이것은 보통 실제생산비용에 해당되는데, 세계상품가격이 폭락해 특정수준이하로 내려갔을 때 적용된다. 공정무역이 성장함에 따라 기업의 판매수익에 대한 통제권은 점점 약해질 것이고, 결국 더 많은 이익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공정무역에 붙는 프리미엄의 필요성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 감춰져 왔던 엄청난 부의 편재는 낱낱히 밝혀져야 할 것이다.

 


상표화에 주목하라


선진국의 소비자에게는 신뢰성 있는 공정무역상표가 제공되어야 한다. 공정 거래업자들에게 있어 상표는 믿을만한 상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전통무역은 상업적인 포장 아래 숨는 데 반해, 공정무역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미덕을 지닌다.

 


관련단체


국제공정무역상표기구 Fair Trade Labeling Organization International, FLO(www.fairtrade.net)

대안 무역을 위한 국제 연합 International Federation for Alternative Trade, IFAT(www.ifat.org)

무역 정의 운동 Trade Justice Movement, TJM(www.tjm.org.uk)

Global Trade Watch, GTW(www.citizen.org/trade)

AFTINET(www.aftinet.org.au)

남반구에 주목하라Focus on the Global South(www.focusweb.org)

3세계 네트워크Third World Network(www.twinside.org.sg)


공정한 무역, 가능한 일인가2 책 읽어주는 남자



공정한 무역, 가능한 일인가

written by DAVID RANSOM

 

 

 

 

1. 멕시코, 경종을 울리는 사례


전 멕시코에 걸쳐 불과 서른 다섯 가족이 멕시코 1천 5백만 명의 가난한 국민들이 갖고 있는 것에 상응하는 부를 갖고 있다. 비교우위에 따르면 멕시코인들은 미국에 열대 과일을 팔고 대신 옥수수를 싸게 사면 된다. 하지만 미국에서 수입되는 옥수수가격과 경쟁이 되지 않는 멕시코의 8백만 소농들은 생존할 길이 없다. 그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도시로 이주해 조립 공장에서 일해야만 한다. 그들에겐 현대적인 산업농업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아무런 기반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노동자들은 그들의 임금수준과 불안정한 고용상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이러한 불만에 대해 기업들은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백만 명의 멕시코 인들을 위한 고용을 증가시켰다며 변명한다. 노동조건이 극도로 안 좋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될 것이라고 그들을 핑계를 댄다. 대부분의 공장들은 다국적기업이 소유하고 있거나 그들에게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계약된 곳들이다.


 

2. 페루의 커피 산업


만약 무엇인가의 가치가 그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보살핌이 기울어졌나에 의해 결정된다고 가정할 경우, 커피 원두의 대부분은 커피를 기르고, 수화하고, 세척하고, 말려서 발송하는 커피 농부들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손을 덜 거칠수록 더 많은 부가가치가 붙는 게 현실이다. 즉 하나는 눈과 손, 그리고 발을 갖고 직접 노동을 하는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신비로운 힘과 초현실적인 능력으로 결과물의 이득을 챙기는 부류이다. 커피는 제조 유통 과정에 들어가는 첨가물이 거의 없어 다른 상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단순공정만을 필요로 하는 ‘순수’일차 상품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공정 무역을 실현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커피나무는 수확하기까지 최소한 3년 동안 지극히 보살펴 줘야 한다. 채취 후 발표, 건조 등 공정과정 또한 극도로 노동 집약적이다. 런던이나 토론토, 시드니나 뉴욕에서 팔리는 한 잔의 커피가격으로 따지면 그들이 생산하는 약 50kg의 커피 한자루는 만 3천달러의 값어치가 있다. 하지만 운이 좋아야 70달러를 받게 된다. 커피 한 통의 최종 가격 분할은 재배자가 10%, 수출업자가 10%, 배송업자와 커피 볶기 공정 등의 거대 식품 회사가 55%, 소매업자가 25%를 가져간다. 시장 가격은 그들이 투입한 노동력이라든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한 비용, 그리고 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 들이는 돈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들을 위한 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그들의 삶은 커피가격에 좌우된다. 이런 불확실성은 단지 호경기와 불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과 의료 등의 이들의 생존자체가 불확실성에 달려있다. 

 

커피 생산자들은 자연 훼손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실 이곳의 커피 농사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사람들이 환경피해의 지연을 위한 조치가 자신들의 능력밖의 일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떤 개선책을 수행할 만한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개선책을 주장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지난 40년간 이루어진 기존의 커피무역은 이러한 수단이나 자원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산사태 현장을 보고도 서둘러 지나가기만 할 뿐 그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는다.

 

협동조합이 세워지기 전에 그들이 직면했던 어려움 중 하나는 소수의 막강한 꼬메르시안떼, 즉 중개상인들에게 커피를 팔아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폭력이었다. 그들은 커피질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단지 자기 이익만을 생각했다. 그리고 형편없이 낮은 가격을 쳐줬다. 그들은 그들의 힘으로 창고와 통신수단, 운송 수단 등을 마련하면서 큰 희생을 감내하였다. 조합은 그들에게 마지막 은신처나 다름없다.

  


3. 가나의 코코아 재배


많은 개발도상국의 공통적 특징은 한가지 수출작물에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훨씬 많은 이윤을 불러오는 한가지 작물을 택하고, ‘단종 재배’경제를 촉진하게 하는 세계시장의 ‘비교우위’방식에 그 원인이 있다. 또한 식민지 경제가 식민 통치 국가에 적합하도록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식민국에서 나오는 상품들의 가치는 장기적인 이득이나 지역 사람들의 입장보다는 전적으로 선진국의 기준에서 이해된다. 특히 이들 나라의 정부는 수출품에 부과하는 세금에서 세입을 지나치게 의존한다. 이는 이 나라들이 자율권과 정치적 독립을 했음에도 세계무역 시스템이 이들에게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바로 선진국 채권자들의 구조조정이다. 구조조정은 수출촉진, 낮은 수출 가격을 위한 통화의 평가절하, 규제의 철폐, 민주적 통제의 철회, 교육의료 등 공공서비스에 대한 재정 긴축, 공공자산의 사유화로 대표된다.

 

코코아 마케팅 위원회의 공식적인 목적은 투기꾼과 가격 변동에서 농부들을 보호하는 것이었지만, 현실은 이와 달랐다. 영국의 입장에서 보자면, 가나정부에게 공정가격을 허용하기에 코코아는 너무나 매력적인 공공 재원이었다. 생산자들이 얻는 코코아 수익은 교육, 건강, 그리고 산업 프로젝트를 위한 계획에 동의해야만 했다. 결국 무거운 수출세와 관세들로 인해 생산자 가격은 낮게 책정될 수 밖에 없다. 세계은행과 국제통과기금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코코아 마케팅 위원회 규모의 파격적 축소와 농부들에게 더 높은 가격을 쳐주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구조 조정은 마케팅 위원회가 수해해왔던 농부들에 대한 많은 유용한 서비스들을 축소시켰고, 위원회는 사람들의 요구에 둔감한 조직이 되어가고 있다. 평가절하된 세디(가나 화폐단위)로 인해 원자재의 가격이 비싸졌을 뿐 아니라 가나 국민의 평균생활비도 증가하게 되었다. 공공수입을 지탱하도록 돕고 국제 채권자에 대한 가나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또한 높은 수입비용을 복구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은 다른 모든 판매세를 대체할 부가가치세를 요구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구조 조정 프로그램이 가나 코코아 협동조합이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했다. 구조조정은 코코아 마케팅 위원회가 내부 구입의 독점을 포기함으로써 농부들 자신이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 분야의 활동가들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에 의해 움직이는 코코아 시장의 전반적인 자유화에 대해 경계한다. 이는 코코아 질의 저하, 가격의 하락, 그리고 빠른 이윤을 내려는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가나 코코아 협동조합 생산량의 11%는 the Day Chocolate Company, The Body Shop 등 유럽의 공정무역 단체들에게 팔린다. 농부들에게는 적절한 가격을 받는 것이 중요한 반면, 개발도상국의 정부들에게는 건강, 교육, 농부 지원과 사회 기반 시설 유지와 같은 기본 요구를 충족시키려다가 국가 재정이 곤란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 또 한 중요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구조조정에 의해 이들의 활동은 억제되고 있다.

 

4. 과테말라와 카리브 해 지역의 바나나


세계에서 가장 큰 풀을 둘러싸고 전쟁이 일어난다. 세계의 가장 큰 수입자인 유럽연합은 자신들의 예전 식민지 나라들의 바나나 산업을 보호하고 있었다. 이들은 1975년 체결된 로메협정에서 유럽이 깊숙이 관여했던 Africa, Caribbean, Pacific국가들로 분류된다. ACP빈곤국과 유럽연합간의 경제발전 원조협정인 로메협약은 ACP국가들에게는 번영으로 가는 여권 같은 것이다.

 

바나나전쟁은 거대 세 기업이 이 짭짤한 사업에 손을 대려고 시도하면서 생겼다. 치키타, 돌, 델몬트 이 거대한 세 기업은 바나나 공급을 통제하고, 가격을 조절하며 독과점을 구성한다. 그들은 할당량 제한을 철폐하고 관세를 줄여 ACP생산자에게 돌아갈 몫을 줄이는 동시에 그들을 바나나 사업에서 퇴출시키려고 하였다. 치키타, 돌, 델몬트 이 거대한 세 기업은 바나나 공급을 통제하고, 가격을 조절하며 독과점을 구성한다. 1995년에 등장한 WTO는 자유무역을 주도하여 유럽의 바나나 정책이 자유무역의 규칙에 위배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WTO는 거대한 세 기업과 같은 독과점의 이해를 충실히 반영하는 재판을 진행하여, 객관적이고 신중한 어떠한 판결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개도국의 수천 명 바나나 생산자들의 삶은 위기에 처했다. 바나나 전쟁은 과거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두 주인공(유럽연합과 미국)들 간에 일어난 다툼이다. 한편으로는 유럽 체제의 식민주의 유산이며, 다른 한편으로 치키타와 미국 정부에 의해 촉발된 ‘달러’ 체제의 플랜테이션 노예제와 생태 파괴적인 광기로 나타나고 있다.

 

거대한 세 기업의 바나나 가격은 확실히 ‘싸다’. 그러나 실제 생산 비용과 실제 가격은 차이가 있다. 에콰도르 등 중앙아메리카의 플랜테이션 경제는 실질적으로 노예노동에 기대 번성하는 것이다. 플랜테이션 시스템은 엄청난 양의 독성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데 이것은 수만 명의 플랜테이션 노동자의 불임을 야기한다. 지역 환경 또한 파괴된다. 책에서 저자는 민감한 단어의 사용을 꺼려한다. 그것은 바로 노예제.

 

도미니카 공화국의 유기농 바나나 농부들은 비록 이 직업이 힘들긴 하지만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 스스로의 가난을 극복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 문언가 바람직한 것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정말 보람 있는 일이다. 그들은 그들이 현재 하는 일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

 

공정무역은 유기농 상품이 아닌 경우라도 적용가능하다. 유기농 상품 또한 공정 무역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에서 생산될 수 있다. 하지만 유기농 상품이 소비자들의 편협한 자기 이해를 벗어나게 하고, 공정무역이 진정으로 환경을 고려하게 되었을 때만이, 이 둘은 상호보완관계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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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무역, 가능한 일인가 책 읽어주는 남자



공정한 무역, 가능한 일인가

written by DAVID RANSOM

 

 

 

지금 소개하는 책은 사실 읽기에 좀 짜증나는 구석이 있다. 번역의 문제이다. 모두에게 읽어달라고 권하고 싶지만 힘이 든다면 앞으로 세번에 걸쳐 올릴 포스팅들을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과연 가격이나 이윤 이외에 뭔가 더 본질적인 가치가 존재하는가? 재정적 이득만이 사업의 전부일까? 사업은 사고파는 거래행위이며, 그 본질적인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진심을 다해 일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서로를 이해아고 아끼는 마음, 인간성의 존중처럼 윤리적인 측면들을 모른 체 할 수 없다. 하지만 불행히도 현재 전 세계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불공정 자유무역은 위와 같은 것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움직이는 것은 거대하고 부유한 권력 집단이다. 힘없는 사람들은 자기의지와 상관없이 거래여부에 대해 어떠한 결정권도 없다. 기업이 최저임금과 허술한 환경규약, 그리고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어 다루기 쉬운 노동력을 찾아 아무런 규제없이 국경을 넘나드는 과정에서 문화, 생태계 그리고 인간의 삶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파괴된다. 바로 '경제적 적자생존'이다. 이것은 일종의 파시즘이다.

 

 

'재물은 허상일 뿐이고 결국 남는 것은 오직 삶뿐이다'

존 러스킨

 

삶을 해치거나 피폐하게 하는 무역은 결국 세상을 망가뜨리게 된다. 반면 삶을 윤택하게 하는 무역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The Body Shop의 ‘지역공동체 거래’는 기업활동을 하는 모든 곳에서 소규모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지역공동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는 partnership을 무역의 가장 핵심적인 성격으로 자리매김하는 모델이다. 가나 북부 Tamale에서 진행되는 Shea butter Project에서는 그들의 문화, 금기시하는 것들에 대한 이해, 또한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또한 배워야 한다.

 

정의에 따르자면 무역은 서로 동의한 성인들 간에 이뤄지는 자발적 교환이므로 공정한 것이지만 용어상 ‘공정’이 모순적으로 들리는 것은 무역이 시장의 자율적인 조정에 의해 통제되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시장의 힘에 저항할 수 없다.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그저 위험을 무릅쓰고 거래를 할 뿐이다. 여기에 도덕성이란 없다. 시장과 무역은 인간이 발명한 것이기에 오류가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장에는 오류가 없다고 믿음으로써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가능성조차 차 버린 것이다. 우리는 두 가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1. 과연 누가 이익을 얻는가?

이미 부과 권력을 손에 쥔 사람들

2. 누가 책임을 지는가?

nobody..............................제길

 

불공정 거래는 민주주의적 책임과 공존할 수 없는 적이다. 공정무역은 무엇보다 모두를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었음에도 전혀 그렇지 못했던 무역의 메커니즘을 인간이 다시 통제할 수 있게 하자는 선언이다.

 

자유무역의 배경

19세기 산업자본주의는 유럽 제국주의의 막강한 자금력을 통해 전 세계로 확장되었다. 대부분 무력 정복으로 시작해 폭력을 통해 유지되었다. 그들은 공식적 허가와 이윤없이는 경쟁 국가나 다른 누구와의 상업적 교류도 금지하는 ‘중상주의’를 유지하였다. 산업자본가들은 국제무역으로 생겨나는 엄청난 부를 왕족이나 특권귀족층에게서 자신들이 합법적으로 상속받기 위한 이론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비교우위론’이다. 중상주의에 제한받지 않는 무역이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을 향상시킨다는 점이다. 비교우위론에 따르면 세계의 모든 지역은 일종의 경제적 우위를 지닌다. 각자 비교 우위에 있는 산업과 ‘국제적 분업’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더 큰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19세기 초 영국은 직물 제조 산업에서 우위, 미국은 목화생산에서 우위. 따라서 미국은 면화를 영국으로 보내고, 이 면화에서 생산한 면직물을 영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원자재인 면화보다 면직물에서 더 많은 이윤이 창출된다. 만일 방적 공장이 미국에 있었다면, 미국인들은 이윤과 고용을 통해 이러한 가치를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제국주의 영국에서 비교우위론은 영국위 방적 공장 소유자들을 더 부유하게 만드는 대신 미국의 면화 생산자들을 상대적으로 빈곤하게 하였다. 이건 도대체 공평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독립전쟁의 토대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미국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괴물이 해외로 진출하게 되었다.

 

‘자유’무역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할수록, 그것이 지금껏 한번이라도 존재했다거나 앞으로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 가장 분명한 증거는 자본주위가 주기적으로 빠져드는 ‘불황’이다. 각국 정부는 자국의 산업을 공황에서 지키기 위해 외국의 경쟁기업에게 높은 관세를 매기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국제무역을 둔화시켜 공황이라는 몰락을 일으키게 된다. 1930-40년대에 걸쳐 이 같은 경험을 한뒤 50-60년대에는 라틴아메리카를 포함한 아프리카와 아시아 내 유럽 식민지의 신흥 독립국들을 산업화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수행되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국가를 설립해 산업상품을 위한 국제시장이 확대되어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한편 개발도상국에서는 정부 주도로 ‘수입대체전략’이 실행되었는데, 이는 관세장벽을 통해 자국의 발전초기단계의 취약한 산업이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 나라들은 수입 장벽으로 보호받아 자리잡게 된 자국 산업을 바탕으로 ‘수출 지향’ 경제를 표방하였고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상품을 생산하였다. 하지만,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같은 시도들이 실패로 돌아갔는데 이는 국내시장에만 관심을 기울이다가 결국 도산해 버렸기 때문이다. 수출지향 경제성장이 유행처럼 전세계를 휩쓸기 시작했다. 세계경제는 개별경제보다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세계시장’을 위해 생산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 이익적이라는 것이다. (주로 은행과 다국적 기업의 주장이다.) 반면 1997년 닥친 개도국에 닥친 경제 위기 이래로 그 결과가 늘 장밋빛은 아니었다.

 

상품시장 투기매매는 급격한 가격 변동을 유발하여 엄청난 이윤을 얻거나 큰 손실을 입는다. 가장 안전한 재정 자문은 돈을 잃고 싶지 않다면 상품시장을 피하는 것인데 그럼에도 이러한 손실을 감당하기 힘든 가난한 나라일수록 생존을 위해 세계 상품시장에 강력히 종속되어있다. 많은 나라들이 세계 상품시장의 투기성 때문에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며 부유한 채권자들에 의해 구조조정을 당하고 있다. 구조조정 정책은 채무자들이 빚을 갚을 수 있는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손댈 수 있는 상품은 무엇이나 수출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예측 가능한 상품의 과다공급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가격은 폭락하게 된다.

 

여기서의 승자는 선진국의 모든 이들이다. 패자는 세계환경과 빈자들이다. 이처럼 자유무역은 개도국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다지 이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우위는 다른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된 생산직 노동이 개도국으로 이동하면서 후기산업, 포스트모던, 정보화경제가 선진국에서 떠오르고 있다. 현실에서는 물건들이 여전히 제조되고 있지만, 권력과 부는 산업 노동자들에서 선진국의 기업과 자본가의 손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이 책의 요점은 결국 무역의 본질을 돌아보자는 데 있다. 무역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지만, 반면에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이익을 돌리고 그 외의 수많은 사람들을 빈곤하게 하는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서로에 대해 끝없는 헌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공정무역은 언제나 비교우위원칙에 반할 수밖에 없다. 주류 경제학 관념이 무언가 잠재성있는 대안을 무자비하게 뭉개 버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그 가능한 대안이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것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일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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